올해 4월에 구매했던 인체드로잉책. 바로 <김락희의 인체드로잉>이다. 그림연습을 다시 도전해볼 심산으로 샀는데 정작 한두페이지 넘겨보다가 일이 바빠지는바람에 결국 묵혀두었다. 그러다가 다시 도전을 하고 있기는 한데... 역시나 쉽지 않다. 아직 완독하지는 않았지만, 나처럼 그림에 첫발을 딛어보려는 이들을 위해 이 책에 대한 주관적인 리뷰를 남겨본다.

 

초보자는 사지마라

이 책의 초반에는 도형화를 기반으로 설명을 하고 있는데 설명이 빈약하다. 초보자들이 보고 따라하기엔 이 책에서 도형화 기초에 대한 비중은 극히 적다. 설명도 굉장히 짧은 편이다. 팔, 몸통부분은 나름 만족스러웠으나 다리 부분부터는 극단적으로 생략된면이 많다.

 

물론 스스로 도형화를 하고, 그것에 대한 원근법적 왜곡(단축,축소같은)에 대한 지식이나 감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이해할만하다. 하지만 애초에 도형화에 대한 지식, 기본기를 쌓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은 비추천한다.

 

차라리 핀터레스트에 있는 쉬운 그림 보면서 연습하는게 낫다. 오히려 이 책에 생략된 많은 부분을 혼자서 연구하고 깨닫고, 또 갑작스럽게 높아지는 해부학부분의 난이도를 생각하면 초보자들은 지레 흥미를 잃어버리기 쉽상이다.

 

게다가 얼굴 부분 역시 빈약하기 그지없다. 각 이목구비에 대한 도형화도 빈약하고, 설명도 빈약하다. 

 

하지만 해부학부분에서는 해부학과 동시에 도형화도 같이 보여준다. 따라서 인체의 부피감을 확실히 파악하고 투시적으로도 생각할 수 있기때문에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어느정도 도형화에 익숙한, 이제 막 해부학을 뗴기 시작한 사람에게 더욱 적합한 책인것같다.

 

인체에 대한 기본적인 감이 있는 사람들이 완성단계에 들어서기 위해 보기 위하면 좋다는 이야기이다. 더군다나 저자인 김락희작가님은 마블에서 활동했다고도 하니 인체의 사실적인 묘사나 특히 동세에 대한 부분은 믿고 봐도 될것같다.

 

막 입문하는 초보자들은 차라리 이책을 사지말고 저자의 유튜브 강의를 조금씩 듣는게 더 낫다. 

 

 

'DRAW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모작 연습 #1  (0) 2020.09.27
타블렛 온 기념으로 그려본 켄파치  (1) 2020.09.11
그림 모작과 앞으로의 자세  (0) 2020.09.10
그림독학 순서와 계획 정리  (4) 2020.09.08